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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기주도적 학습이 뜬다

한국일보

[한국일보] 자기주도적 학습이 뜬다 

 

남에게 의존 '묻지마 공부'는 이제 그만… 

 

다양성 중시하는 7차교육과정에 적합
목표 설정·동기 부여 스스로 공부 유도
에듀플렉스 "학습매니지먼트"등 각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비회원 41개국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평가 결과 한국 학생들이 ‘문제 해결 능력’ 1위에 오르는 등 실력 수준이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교육 관계자들은 “한국의 교육열과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를 내놓고있다. “자부심을 느낀다”는 교육관계자들도 적지않다. 

 

하지만 부정적인 지표도 있다. 높은 학업성취도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흥미도는 수학에 대한 흥미도 31위, 학습동기 38위, 학교에 대한 태도 37위, 학교소속감 35위, 교사의 수업지도에 대한 평가 35위 등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위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평가 주최측 관계자는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과외를 하느라 밤 10시가 넘어야 귀가하고, 부모들은 평균 연간 수입의 4분의 1을 투자한다. 이런 비인간적인 교육 때문에 학생들의 정신이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했다. 고1때는 최상위권이지만, 대학만 가면 경쟁력을 잃는 한국의 교육. 한국 교육 성과의 빛나는 결과물 뒤에 숨겨진 어두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은 없을까. 

 

변화하는 교육

 

7차 교육과정의 중요한 테마는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요약된다. 7차 교육과정은 획일성을 탈피하기 위해 선택과목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대학별 전형도 다양화했다. 그러나 공교육과 사교육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충분히 실현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이다. 

 

공교육은 열악한 여건으로 일부 과목만을 선택과목으로 강좌를 개설할 수 밖에 없고,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어렵다. 사교육 역시 자기주도적 학습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입시에서 높은 점수를 따게 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결국 7차 교육과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육은 여전히 파행의 길을 걷고 있는 양상이다. 

 

뜨는 학습 매니지먼트

 

이러한 공교육과 사교육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속에서 차세대 교육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90개 이상의 대학에서 10여년전부터 PBL(Problem-Based Learningㆍ문제중심학습)등의 방식으로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학습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이 교육방식은 특히 의과대학, 간호대학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일방적 강의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교육제도로 미래의 교육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대 치대 등에서도 곧 PBL 방식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교육시장에서도 이러한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하고 있는 곳이 있을까. 단순한 강의 컨텐츠 제공 차원에서 벗어나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있다 올해 초 ‘학습 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교육분야를 창안한 에듀플렉스(www.eduplex.net)가 대표적이다. 

 

에듀플렉스는 공부를 가르치지 않으면서도 목표의식 설정, 동기부여 등의 정신적인 관리와 시간관리법, 학습방법을 상담을 통해 알려주는 학습적인 관리 등 오직 매니지먼트만으로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해 획기적인 학습결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2개월 이상 학습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받은 모든 학생들의 성적 상승 및 하락을 조사한 결과 전 과목 평균이 4.5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도학습 매니지먼트 서비스의 출발은 명료하다. 단순히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에듀플렉스는 올해 2월 대치동에서 시작해 분당, 목동, 대구 등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매니지먼트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서비스가 뜨면서 다른 교육업체에서도 비슷한 매니지먼트를 표방한 유사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진로지도를 특화한 진로컨설팅 기관도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자신이 어떤 전공을 가지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는지 모른다면 교육이 무의미하다는 게 진로컨설팅 기관의 입장. 진로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있어야만 공부를 하는 의미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가 이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있다. 와이즈멘토의 진로컨설팅 보고서에는 학생의 성향에 대한 진단검사결과를 비롯해 학생에게 맞는 10년후 각광받을 직업, 군 문제, 유학에 관한 전략 등 상세한 정보가 담겨있다. 

 

자신의 살아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에도 눈길이 간다. 황&리 한의원(www.drhwang.co.kr)은 한방과 학습컨설팅을 조화시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4.12.19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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