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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손정의 후계그룹에 뽑힌 30대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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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손정의 후계그룹에 뽑힌 30대 사업가 

 

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한국인 첫 합격  

 

지난 2월 4일 일본 도쿄 시오도메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본사에 한 한국 청년사업가가 들어선다. 긴장감이 감도는 회의장에서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그가 인생의 롤모델로 삼았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바로 앞에 앉아 그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그의 눈빛에서 새로운 희망을 느꼈기 때문일까. 손 회장은 그를 자신의 후계자 그룹의 한 명으로 점찍었다.  

 

신개념 교육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37)가 한국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합격생이 됐다.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Softbank Academia)`는 2010년 손정의 회장이 `손정의 2.0`을 만들겠다며 공식적으로 출범시킨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아카데미아 정원은 총 300명으로 이 가운데 10%는 회사 밖에서 선발된다.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해 매년 30명을 탈락시키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한다. 선발방식은 서류심사 이후 총 2차례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친다. 앞의 절차를 다 통과한 지원자들은 마지막으로 손 회장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된다. 고 대표가 한국인 최초로 손정의 회장 후계자 자격을 얻은 배경에는 그의 독특한 인생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소위 `잘나가는 엘리트 청년`이었다.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에 입사했다. 여기까지는 흔한 `엄친아`와 유사하다. 하지만 그는 남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에듀플렉스를 창업한 것. 에듀플렉스는 흔한 국ㆍ영ㆍ수 학원과 달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습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에 투자자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첫 학부모설명회에서 설명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부모는 단 한 명이었다. 주변에서 `차라리 국ㆍ영ㆍ수 학원으로 바꾸자`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고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창업 멤버들과 같이 골방에서 합숙하며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당시에는 경쟁만 있는 교육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에듀플렉스는 현재 100개의 지점을 거느리며 국내에서 자기주도학습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는 에듀플렉스 사업을 개인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정신혁명`의 일환으로 생각한다. 그는 "정보혁명 이후 인류에게 닥칠 새로운 혁명은 `정신혁명`이 될 것"이라며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본인의 행복을 도와주는 공부가 정신혁명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 회장 앞에서 이뤄진 프레젠테이션의 주제도 `정신혁명`이었다. 그는 "손 회장이 추구한 정보혁명이 완성되려면 정신적 풍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항상 꿈을 꾸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자신의 보물 중 하나로 `바이블 책장`을 꼽았다. 이 책장에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성공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들이 수십 권 꽂혀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책들에는 고 대표의 손때가 가득 묻어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청년창업에 대해 물었다. 그는 "먼저 인생을 바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게 가장 급선무"라며 "그 이후로는 앞뒤 재지 않고 일단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과 현재 자신이 움켜쥐고 있는 것들에 미련을 두지 않고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2013.05.28
* 원문: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41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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