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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인터뷰]고승재 대표 "자기주도학습, 부모가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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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인터뷰]고승재 대표 "자기주도학습, 부모가 성패 좌우"  

 

손정의 후계그룹 뽑인 30대 사업가 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 

 

‘자기주도학습’. 이제는 특목고 입시 전형에도 사용되는 익숙한 고유명사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그 의미를 알기 힘든 단어였다. ‘스스로 공부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건만, 주입식 교육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현실에선 꿈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당돌한 목표로 교육 시장에 뛰어들어 9년 만에 이를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시킨 이가 있다. 고승재(37) 에듀플렉스 대표다. 고 대표는 5월에는 한국인 중 처음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인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멤버로 뽑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 나만의 이유 찾아야  

 

“주입식 교육 시스템을 바로잡고 싶었어요.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도록 방향을 잡아 주는 거죠.”   

 

그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꼭 ‘꿈’이나 ‘진로에 대한 목표’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요즘 청소년들은 ’꿈‘이 없어 방황한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설명이다.  

 

“꼭 진로에 대한 목표와 꿈만 동기가 되는 건 아니에요. 그 외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 자기만의 이유가 필요하고, 스스로 깨우쳐야 해요.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질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내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게 동기로 이어져요. 그게 명예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일수도, 경제적 안정이나 자기만족일 수도 있어요.” 

 

만약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 흥미와 적성을 가진 학생이라면 그 분야에서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고3학생이 찾아온 적이 있어요. 실용음악을 하고 싶다더군요. 그런 경우 상담을 통해 정확하게 그 상태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에요.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재능이 있는지, 입시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한 선택인지를 구별해내는 거죠. 만약 정말 음악을 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응원해줘야죠.”  

 

◇자기주도학습 성패..부모 역할이 95%   

 

내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데,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는 무엇보다 ‘대화’를 강조했다.   

 

“성취감이 높은 학생일수록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요. 대화하는 방식이 거부감을 주면 당연히 대화를 피하겠죠. 마음을 열고 자녀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세로 접근을 해야 해요. 그러려면 부모도 배워야죠.”   

 

그는 자기주도학습의 성패에 부모의 영향이 95%나 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에듀플렉스는 학생 컨설팅과 부모 컨설팅을 함께 진행한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자기주도학습법을 활용해볼 순 없을까. 고 대표는 실제 에듀플렉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식을 통해 팁을 전했다.   

 

“우리는 공부를 가르치지 않아요.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공부한 걸 스스로 설명하도록 해요. 중요한 점은 ‘획일화’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학년이나 나이를 떠나서 각 학생에 맞는 속도와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요.”  

 

◇“정보혁명 다음은 정신혁명.. 또 다른 분야로 진출할 것”

 

그의 사업을 꿰뚫은 중심에는 ‘정신혁명’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대한 믿음이 있다. 때문에 사업 분야를 교육에만 한정 짓지 않았다. 100여 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 중이지만 조만간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선발 때 한 프레젠테이션도 ‘정신혁명’이 주제였다. 고 대표가 손 회장의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 함께 하게 된 것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손 회장이 인생의 롤모델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정보혁명 다음은 정신혁명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정신서비스 산업의 첫 발을 교육이라는 분야로 선택한 거죠. 주먹구구가 아닌 과학적인 방법으로 개인에 맞는 정신 서비스 개발을 계속하고 있어요. 이를 도입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봐요. 정신혁명 시대를 여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게 지금의 제 목표에요.” 

 

박보희 기자  tanbbang@edaily.co.kr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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