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렉스 자기주도학습 효과
학생 & 매니저 수기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조애경 (매니저) / 창동점

∙ 이름: 김현수(남)

∙ 학년: 고등학교 2학년

∙ 가장 싫어하는 것: 공부

∙ 스트레스 해소법: 흡연

 

위의 프로필은 현수를 만나기 전에 현수에 대해 간단히 전해들었던 내용입니다. 수습기간을 마치기도 전에 어려운 학생을 배정해주신 원장님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긴장됐던 첫 만남은 그 아이의 미소를 보는 순간 사르르… 큰 덩치에 인상을 찌푸리고, 기싸움좀 하겠구나 했던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나 귀여운 외모에 눈웃음을 흩날리며 반갑게 인사했던 현수였습니다. 현수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졌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 첫번째 미션: 현수와 친해져라!

- 중학교때 축구 선수로 활동하여 브라질에서 2년간 있다가 부상으로 축구를 포기해야만 했던 아이

- 지금은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별 생각 없이 이과를 선택한 아이

- 지금껏 공부를 해본 적 없고, 책을 보는 것만으로 머리가 아프다는 아이

현수와의 첫 상담… 초기 상담지에 축구를 좋아한다고 하여 축구 이야기를 꺼냈는데 현수가 중학교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는 뜻밖의 수확을 얻었습니다. 어느새 이야기를 주도하기 시작한 현수. 브라질에서 축구 했던 이야기, 부상당한 이야기, 이청용∙기성용 선수 등 축구 선수들과의 일화 등 쉬지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아무 생각 없이 이과를 지원했지만 수학에 나오는 용어나 하다못해 음수와 양수조차 구분하기 힘들어하며, 영어사전 찾는 법도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공부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며 어느새 자신의 속마음을 매니저에게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 첫번째 미션 완료

 

☞ 두번째 미션: 현수의 꿈을 찾아라!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한 이과를 지원했지만, 음수와 양수도 구분하지 못하는 현수에게 지금 당장 수학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수가 지원한 이과도 현수 스스로가 정한 것이 아니기에 의욕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매니저와의 여러 차례의 상담을 통해 현수는 체대 입학의 목표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꿈이 없다가 무언가 어렴풋이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는지 현수는 너무나 즐거워 했고, 그것을 보는 매니저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 두번째 미션완료

 

☞ 세번째 미션: 담배를 끊게 하라!

처음에는 담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학생이 담배를 피우는 것에 있어 모든 어른들은 자신을 탓했고, 꾸짖었으며, 체벌을 가하는 부정적인 피드백만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매니저님도 뭐라고 하실거죠? 담배 끊으라고 하실거죠?”

“아니? 담배 피우고 싶으면 피워~ 그 때 아니면 또 언제 펴보겠어?”

놀란 현수. 토끼눈을 뜨며,

“왜 혼내지 않으세요?”

“왜 혼내야돼?”

“지금껏 매번 혼났으니까요. 학생이 담배 피우면 안되는 거잖아요.”

“학생이 담배 피우면 안되는거야?”

머리에 무언가 쿵하고 내려앉았나 봅니다.

“매니저가 생각하기에는 어른들이 학생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해. 진짜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려거든 어른들부터 솔선수범 해야되는 거잖아. 학생들이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건데 무조건 학생이라고해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맞아요, 매니저님. 선생님들도 맨날 담배 피우면서 학생들은 마구잡이로 때리고…”

담배 때문에 꽤나 맞았나 봅니다.

“그래. 그런데 현수야, 우리 이번에 꿈을 정했잖아~ 체대가기로. 폐활량을 위해서 조금씩만 줄여보지 않을래?”

“매니저님, 저 원래 축구할 때는 담배 끊었었어요. 저 원래 한번 마음 먹으면 엄청 잘 끊어요.”

“그래, 넌 그럴 것 같았어. 그럼 처음부터 끊으면 힘드니까 천천히 줄여보자.”

“네, 그래야겠어요.” ▶▶▶ 세번째 미션완료

 

☞ 네 번째 미션: 공부하는 습관을 길려줘라!

학습실만 들어가면 숨쉬기가 곤란하다며 5분마다 들락거리고, 매니저가 상담하는 시간에 자꾸 매니저룸을 기웃거리는 현수. 아직 공부하는 습관이 전혀 잡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현수야, 이리와봐”

모의고사 문제지와 사전, 단어장을 주면서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모르는 단어에 밑줄을 긋고 단어장에 그 뜻을 찾아서 적어와~ 잘 해오면 빨리 끝내줄께”

“네~” 하며 쌩하게 학습실로 들어가서는 한 시간 가량을 공부하고 나온 현수.

“매니저님, 사전에 없는 단어도 많네요.”

무슨말인가 해서 봤더니, 과거형 동사를 찾는가 하면, 스펠링도 멋대로, 사전 찾는 법도 전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현수가 골라놓은 단어중에 하나를 재빨리 사전에서 찾아주었더니 현수가 사전을 빨리 찾는 방법이 따로 있냐며 제게 물었습니다. “현수야, 현수가 매니저에게 축구화를 주며 신어보라고 하면 매니저는 그 축구화를 묶는 방법도 잘 모를 것이고, 신는다고 해도 발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매우 불편할거야. 마찬가지로 현수에게는 사전이 아직 어색하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알파벳 순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찾는 연습을 하다 보면 매니저보다 더 빨리 찾을 수 있을거야.”

겸연쩍은 듯 또 한번 살인 미소를 날려주는 우리 현수. 이렇게 일주일간을 사전 찾는 법과 단어를 외우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네번째 미션 진행중

 

아직 네 번째 미션은 완료하지 못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수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현수가 공부에 대한 욕심을 가질 수 있을까, 내가 과연 현수의 앞날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숱한 고민들로 하루를 보내지만,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저 놓지 마세요!!” 현수가 보낸 문자 한 통에 해답을 얻었습니다. 진심은 그 어떤 것보다 위대하다는 것. 학생들이 내 아이가 되고 나서부터는 매니저는 그들의 엄마가 되어줘야 하고, 친구가 되어줘야 하고, 손발이 되어줘야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앞날을 밝혀주는 순간 순간마다 매니저가 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