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렉스 자기주도학습 효과
학생 & 매니저 수기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박혜원 (매니저) / 중계점

1. 첫만남

2011년 6월 10일

초기 상담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학년, 성적, 학교, 성격을 확인하게 된다. MBTI를 보며 과거 비슷한 성향의 학생들을 떠올리며 대강의 학생의 학습과 생활면에서의 장단점을 추측해 본다.

과거의 나의 경험에 따르면 특히 희지의 학교인 H여고의 경우는 다소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학습 분위기가 잘 흐트러지는 모습이 있어, 시험기간 아닐 때 학생의 시간 활용이 항상 중점 과제였다. 또한 내신 시험이 쉬운 편이라 오히려 하나의 실수도 용납 되지 않아 1등급 받기가 쉽지 않은 학교 였다.

희지는 고등학생이며 성적도 어느 정도 우수한 이중 부담을 줄 수 있는 학생이라 일단 초기 상담지를 통한 지면 인상에서는 나를 약간 긴장 하게 만드는 학생이었다. 드디어 희지의 첫 등원일 날씬하고 큰 키에 고1 여학생 특유의 새침함을 보이던 희지. 긴 머리를 질끈 묶고 쌍꺼풀 없는 긴 눈에 침착 하면서도 남다른 총명함이 돋보이던 학생이었다. 


2. 네 자신을 알라

희지의 취약 과목은 모든 학생들이 그렇 듯 수학이였다. 희지는 자기가 수학 시험 불안이 너무 커서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희지와 MBTI성향 검사 상담을 진행하면서, 수학에 대한 이런 불안함을 어쩌면 자기가 만들어서 합리화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중학생 시절 학원을 다녀도 수학 성적이 자꾸 떨어지게 되면서 수학이 싫어 질 때쯤 자꾸 떨어지는 성적의 문제를 시험 불안이라고 학원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고 한다. 그 때부터 희지는 아 내가 시험 불안이구나. 결국 난 공부를 해도 심리적인 그런 요인 때문에 성적이 오를 수 없다는 한계를 자기가 정해버리고 심지어 합리화까지 시켜 버린 것이 었다.

그래서 나는 그렇다면 그 학원 선생님이랑 어느 문제를 왜 틀렸는지는 같이 분석해 보았느냐? 물었더니, 그런 것은 해보지 않았다고...

나는 희지에게 희지의 성향 때문에 올수 있는 여러 가지 단점들을 알려주었다. 그중 하나가 자신에 대해 한계를 정해 두고 그 안에 자기를 가두려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래서 물론 시험 불안이 정말 어느 정도 있을 수는 있지만, 수학 성적 하락의 원인을 시험 불안이라고만 답을 내리다 보니 고치고 나아질 수 있는 부분까지도 모두 볼 수 없게 되어 버린다는 것 또한 알려주었다.

고치기 위해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을 수정해야 할 부분은 희지의 성향이 한번 들은 것을 믿으면 좀처럼 잘 고치지 못한 다는 점. 특히 그 생각이 부정적인 것일 경우 더욱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을까? 한번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주었다.

이렇게 자신의 성향을 인정했다면 시험 불안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 인정하고. 대신 하지만 시험 불안도 고칠 수 있다는 점. 그렇다면 시험 불안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라고 논리적이면서 이과 성향인 희지에게 순서도 식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3. 수학 불안감 떨치기

그러면서 희지와 시험 불안을 고치기 위해서 시험 불안이 오지 않는 과목과 오는 과목인 수학과의 차이점부터 찾아보았다.

상담을 하며 다른 과목에 비해 자신이 수학에 크게 시간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고, 시간 투자를 늘리며, 과거 학원에 의존했기 때문에 학원에서 수업만 들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수학 자가 학습 시간을 줄어들게 만든 원인 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로 수학은 매일 2-3 시간씩 공부를 했다. 덧붙여 시험 불안이 오지 않는 과목은 다양한 문제를 푸는 반면 수학은 출제 된다고 하는 부교재만을 풀어 시험 유형이 달라지면 오답이 많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런 부분을 고쳐 시험에 나온다고 정해진 학교 문제만 풀지 않고, 개념서 ->쉬운 난이도의 대표 유형->틀리는 유

형의 문제들 정리->개념들이 복합되어 출제 되는 문제들->틀리는 문제들의 개념 재정리 등의 과정을 거쳐서 공부했다.

 

4. 튜터링을 적극 활용하자

이 과정에서 튜터링을 하며 도움을 받았다. 튜터링 수업은 일방적인 수업전달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 전에 미리 학생이 개념 도출 과정을 살펴 보고 이해해오고 튜터링 수업 후 복습 및 과제 , 과제 후 취약유형 재 연습 등의 과정을 잘 이끌어 주었다.

희지의 성향과 잘 맞는 튜터를 배정하였고, 튜터가 희지에게 군더더기 없이 요지를 전달하고 부족 부분을 계속적으로 찾아 지적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한편 시험 불안이 있을 경우 시험과 같은 환경 안에서 연습을 자주 하다 보면 시간 분배연습을 통해 불안감을 줄일 수 있으므로 등원해서 첫 한 시간은 수학 시험을 보는 듯 25 문제를 40분 안에 푸는 연습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러면서 저절로 희지의 집중력도 나아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