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렉스 자기주도학습 효과
학생 & 매니저 수기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이승은 (매니저) / 돈암점

근혁이와 만난 지 곧 있으면 1주년이 되어 갑니다. 제 생일에 저와 첫 만남을 한 근혁이, 매 시험 때마다 종료 이슈여서 서로 더 힘이 되어주어야 했던 근혁 학생과의 울고 웃었던 지난 1년을 소개할까 합니다.

 

근혁이와의 첫 만남

근혁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여느 또래와 비슷한 장난끼 많은 남학생이었습니다. 1년 전, 겨울 방학부터 등원을 시작했는데 학부모님의 요청으로 무한도전 프로그램이 없이 첫 등원부터 학습시간 8시간을 달성해야 했습니다. 첫 등원부터 많은 학습시간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군소리 없이 임해주는 근혁 학생이 대견스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근혁이는 제가 처음에 느낀 모습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학부모님과의 내방 상담으로 알게 된 근혁이의 이슈들. 근혁이는 과외, 학원 등 여러 사교육을 거쳤지만 이렇다 할 동기 부여나 학습 효율이 나지 않아 에듀플렉스에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왜 효율이 나지 않았는지, 근혁 학생을 더 자세히 알아야 했습니다.

 

나의 학생에 대해 알게된 사실들 

1. 거짓말로 채점을 하는 아이 

근혁이의 가장 큰 이슈는 거짓말을 자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청소년기에 특히나, 중학생들은 학부모님들이나 선생님의 눈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자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혁이는 거짓말하는 습관이 학습으로 연결되어 있어 반드시 개선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면, 튜터링 숙제나 하기 싫은 과목의 학습을 이행할 때 답지를 베끼는 경우가 많았고, 정답과 상관없이 맞았다고 채점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습관은 예전에 과외를 진행했을 때도 있었던 습관으로 꽤 오랜 시간 습관화 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근혁이가 왜 거짓말로 채점을 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했고, 그 습관을 고치기 위한 매니지먼트가 필요했습니다.   

 

2. 부모님과의 트러블이 많은 아이

근혁이의 이슈 중 하나로 학부모님과의 트러블이 많은 점이 있었습니다. 매니저 앞에서는 무척이나 밝고 착한 학생이지만, 집에서는 부모님과 마찰이 많아 학습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유독 학부모님과 마찰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학습 동기나 행동과도 연결이 되므로 마찰의 주 된 이유를 알고 학생과 학부모님이 모두가 노력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가 필요했습니다.

 

3. 성격이 급한 아이

근혁이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성격이 급한 편이었습니다. 이것이 왜 이슈가 되었냐고요? 성격이 급하다 보니, 시험을 볼 때나, 학습 이행을 할 때, 신중하게 개념을 떠올리고 체크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답을 선택하여 아는 것도 틀려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학에서는 인내심이 필요한 계산 문제에서 대충 계산을 하여 틀려오거나, 시도 조차 하지 않는 문제들이 많았고, 영어에서는 서술형에서 a나 the, s 등을 빼먹어 수없이 튜터링으로 반복을 했던 부분에서 틀려왔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나의 학생의 진짜 속마음   

1. 거짓말로 채점을 하는 아이=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아이

근혁이는 다른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항상 “저 머리 어때요?”, “안경 대신 렌즈를 끼면 어떤가요?” 이렇게 외모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생각을 이야기해주고 “오늘은 머리가 멋진데?” 이렇게 칭찬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근혁이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남학생이었지만 학습에서도 잘 보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답지를 베껴서 튜터링에 들어가거나, 학습 이행 후에도 동그라미가 많은 문제지를 저에게 보여주곤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근혁이의 속마음을 알게 된 후로 저는 근혁이와 상담을 통해 왜 답지를 베끼면 안되는 지, 행동에 대해서 꾸중을 하기보다는 이것이 학습과 어떻게 연결이 되고 결과로 나오는 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근혁이도 처음에는 거짓말을 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피했지만,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 놓고 함께 고치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답지를 매니저가 관리해서 한 과목의 학습이 이행될 때마다 교재를 가져와 확인을 받고 답지를 받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로워 했지만, 차츰 적응이 되면서 당연 시 답지를 먼저 내기까지 했고, 학습 중간에 환기하는 시간을 주어서 집중력이 길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보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니저와 얼굴을 자주 보고, 잠깐씩이라도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라포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2. 부모님과의 트러블이 많은 아이=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

매니지먼트를 하다보면 많은 학부모님들이 자녀와의 트러블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의 생활 관련 이슈들이 자연스레 매니저의 몫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혁이는 어머님과 트러블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아무래도 학습이나 행동 면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나 효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간들이 길어지다보니 그동안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모양이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거나 자신이 불리한 입장이 되면 더 화를 내곤 했습니다. 문제는 에듀플렉스 내에서는 그러한 일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니저가 바라보는 근혁이와 어머님이 바라보는 근혁이는 많이 달랐습니다.

우선, 이 문제들을 줄여나가기 위해 어머님과의 내용 공유를 자주 하였습니다. 물론 어머님도 근혁이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편이라 매니저와 이슈 공유들을 자주 해주셨습니다. 이것은 자칫 학생들이 ‘매니저는 내 편이 아니라 엄마 편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학생과의 라포가 잘 이루어진 상황에서 이렇게 하다보니 근혁이와 저 사이의 불신들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잦은 내용 공유를 통해 근혁 학생 자체도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하거나 숨기는 일들이 줄어들었고, 그러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