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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성공적인 자녀관리법 (4) - 성공적인 목표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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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성공적인 자녀관리법 (4) - 성공적인 목표설정 

 

어떤 학생이 과연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일까?  

 

고승재  

- 약력 -
에듀플렉스에듀케이션 대표이사/원장
서울과학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경영대 졸업
McKinsey&Company 컨설턴트 근무  

 

어떤 학생이 과연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일까? 어머님들이 학부모회의에서 만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반에서 1등 하는 학생의 어머님을 찾는 것이다. 찾아서는 “그 애는 어떤 학원에 다녀요?”, “어떤 교재를 쓰죠?”라는 질문을 쏟아낸다. 하지만 과연 그런 정보를 알아내어 1등과 같은 학원을 가고 교재를 쓰면 모두 1등이 될까?  

 

에듀플렉스는 지난 3월 서울과학고 졸업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공부를 잘하게 된 원인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였다. 1등 하는 학생의 학원과 교재를 묻는 어머님들의 생각대로라면 과학고 졸업생들은 좋은 학원과 교재를 그들의 공부 잘 하는 가장 큰 비결로 꼽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꼽은 것은 바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만 말하면 아마 어머님들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말이어서 식상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른다. 맞다. 하지만, 진실이란 항상 너무 당연하고 상식적이며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 보자. 어머님들은 그렇게 당연한 일, 즉 자신의 자녀들이 꿈을 키워 주는데 과연 학원과 과외를 고르는 것만큼 신경을 써 주었는가.  

 

물론,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우리 아이의 꿈을 위해서 적성검사도 여러 번 했어요. 우리 아이 목표는 ‘의사’가 확실해요. 단지 우리 아이는 그 목표를 향한 노력이 부족할 뿐이라 구요.”라는 식의 항변을 할 것이다.  

 

과연 그러할까?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가 분명하고 확고한데도 그토록 공부를 등한시 하는 것일까? 그리고 적성 검사나 진로지도만으로 아이의 목표를 세워주는데 부모의 책임을 다 한 것일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의 꿈은 학생 자신의 꿈이 아니라 부모님의 꿈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하다. 강요된 꿈은 학생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능력을 잃게 한다. 오히려 학생의 목표의식을 흐트러트려 학습동기를 저해할 뿐이다. 회원 중에는 부모님에 의해 강제적으로 설정된 목표에 대한 압박감을 해방시켜준 결과 성적이 급상승한 학생도 있다.  

 

또한, 진로 탐색이나 적성검사는 참고자료일 뿐이며 그것이 자녀의 인생을 결정지어 주지는 않는다. 본질은 학생이 어떤 목표를 세우느냐가 아니라 목표를 갖는 삶의 자세이다. 목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가지고 사느냐 목표 없이 살고 있느냐의 차이이다. 목표를 가진 삶은 항상 힘차고 희망에 넘친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물어보라. 그들은 가슴속에 그들만의 소중한 꿈을 품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모님의 덕목은 인내심이다. 부모님이 보시기에 자신의 자녀가 황당하고 어이없는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 무시하거나 야단을 쳐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현실성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갖추게 마련이다. 초조해 하지 말고 자녀가 스스로의 원대한 꿈과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하여야 한다. 누군가 말했듯이 부모란 자식을 항상 기다려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제 학부모회의에서 할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자녀분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죠? 그 목표를 세우게 하기 위해 어머님은 어떻게 학생을 도와주었나요?” 로.  

 

내일신문 200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