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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즈] '학원창업' 쉽거나 재미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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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즈] '학원창업' 쉽거나 재미있거나  

 

입시·보습 학원은 피하고 틈새 시장 노려야… ‘맞춤 학습’하는 공부방 형태가 바람직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아이들 교육은 시킨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대단하다. 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파출부로 나설 정도다.  

 

창업 시장이 불황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나마 학원 창업이 건재한 것은 매년 바뀌는 입시 제도와 학부모들의 향학열에 힘입어서다. 창업 전문가들은 “입시가 존재하는 한 교육 분야는 변함없는 창업 시장의 ‘효자 아이템’이 될 것”이라며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학원 창업이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보면 큰 오산이다. 학부모들의 가벼워진 지갑을 여는 데에는 엄연히 한계가 있기 때문. 여기에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EBS 수능 방송은 입시 학원들의 몰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방송을 개시하면서 경쟁력 없는 학원들은 문을 닫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영어 전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H씨(49)씨는 “1년 전보다 수강생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학원 매매 사이트에는 매주 신규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도 권리금 없는 학원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학원가에는 열 걸음에 하나 정도인 입시 학원이나 보습 학원에 투자해 봤자 돈만 날리고 쪽박차기 십상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고품격’ ‘명품화’ ‘맞춤 학습’으로 차별화

 

창업 전문가들은 학원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틈새 시장을 노리라고 충고한다. 학부모들의 교육열 못지않게 틈새가 많은 것도 교육 시장의 장점이라는 것. 때문에 차별화하고 특화시킨 맞춤 교육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성공하면 프랜차이즈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느 업종처럼 학원 프랜차이즈도 장점에 비례해 단점도 많다.  

 

특히 교육이 자칫 획일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강료 수입의 일정 비율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하고, 본사 의존율이 높다 보면 개별 학원마다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게 된다는 것. 학원 프랜차이즈에 대한 일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학원의 프랜차이즈 운영이 늘면서 예전에 비해 창업은 쉬워졌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돈을 버는 학원이 있다. 실제로 요즘 학원가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몇몇 학원들은 학생들이 넘쳐나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다. 이들 학원에는 겨울방학을 맞아 선행 학습 또는 모자란 학습을 보충하기 위한 학생들로 늘상 분주하다. 몇몇 학원들은 가맹점 개설 문의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른바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돈 잘 버는 학원’들은 프랜차이즈의 고품격 명품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 학습’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소자본 창업자를 위한 저렴한 비용의 공부방 형태도 상당수다.  

 

최근 특화· 전문화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학원들의 면면을 보면 논술·영어·수학·한자에 집중돼 있다. 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이면서도, 까다롭고 어렵다는 공통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다만, 일반 입시학원과 다른 것은 새로운 학습법을 개발해 쉽고 재미있는 학습법으로 바꿈으로써 차별화했다는 것이다. 수학 전문학원인 ‘뉴-스터디교육’과 공부닷컴의 ‘논리큰수학’, 예스셈의 ‘주산식암산교육’, 에듀스타의 ‘한자구구단’과 ‘813논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학원은 전통적인 주입식 학습방법을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학습법으로 대체해 성공했다.  

 

글 정락인 기자 (freedom@joongang.co.kr)

비즈넷타임즈, 200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