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애경 (매니저) / 창동점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승빈이, 그래도 “우리 잘 해보자.”
학부모님께서 심한 학원 중독이라는 초기 정보를 받고 ‘이번 매니지먼트는 고생 좀 하겠군’ 이라는 생각으로 학생을 기다렸습니다. 이제 막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이라고 하여 조그만 체구에 귀여울 것으로 예상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키는 180도 넘어 보이고 곰 같은 체구에 그나마 중간 중간 씨익 웃어주는 눈웃음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학생과는 초기 상담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니저는 무조건 승빈이 편이고, 승빈이를 믿어줄 것이고, 승빈이를 사랑해줄꺼야.”라며 라포형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했습니다.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고개도 잘 끄덕이고, 시트지를 작성하는 것도 제법 잘 따라주는 우리 승빈이. 마지막으로 “우리 잘 해보자.”라며 승빈이의 큰 손을 잡아주었고, 아마 그 손길이 승빈이의 얼었던 마음을 녹여주었고, 매니저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았나 싶다.
어머님께서 사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으시기 때문에 빠른 내방상담이 필요하다는 원장님의 조언에 따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어머님의 내방을 부탁드렸고, 어머니 역시 많이 궁금하셨는지 흔쾌히 내방을 해주셨습니다.
승빈이가 에듀플렉스를 제외하고 받고 있는 교육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주2회 방과 후 활동, 주2회 원어민 교사와 프리토킹, 주2회 수학 개인과외, 주 1회 수학 그룹과외, 주 2회 영문법/토플 학원.
승빈이가 에듀플렉스에 체류하는 시간을 조율하는 것도 문제였으나, 에듀플렉스에 등원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을 최대한으로 조율하고 어머님과의 첫번째 상담을 마쳤습니다.
부담이 아닌 쉼터로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승빈이는 어김없이 국어와 사회, 과학책을 들고 스타트체크를 받았습니다. 영어, 수학을 중요시 여기던 내가 그 과목들을 제외한 과목만을 관리하는 것이 괜히 불편하였고, 승빈이에 관한 모든 관리를 맡고 싶었던 저는 승빈이에게 넌지시 학원 숙제가 많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숙제가 소화하기 힘들면 특별히 승빈이 만큼은 에듀플렉스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한 내용들을 어머님께도 전화로 말씀드리며, 승빈이의 영어와 수학에 대한 관리도 매니저가 하고 싶다는 것을 어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승빈이의 숙제를 봐주는 것이 아니라 숙제를 통해 취약부분을 발견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돌독 지도한다는 것을 인식시켜 드렸스빈다. 그리고 승빈이에게는 승빈이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승빈이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매니저가 도와주고 싶다고 이야기 했더니 역시나 하얀 이를 씨익 드러내며 “매니저님, 감사합니다.”하고 기뻐하였습니다. 크게 반응이 없던 아이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뿌듯하면서도 ‘ 얼마나 힘들었으면 별일 아닌 것에도 이리 감동을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학부모님으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 아이에게 나만큼은, 에듀플렉스 만큼은 부담이 아닌 쉼터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우리 승빈이, 파이팅” “매니저님도 파이팅”
그 뒤로 저는 승빈이를 볼 때 마다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며, “우리 승빈이,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승빈이 역시 나를 꼭 안아주며 “매니저님도 파이팅”이라는 답례를 해주었습니다. 승빈이를 위해 어떤 특별한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녀석은 그렇게 내게세 따뜻함과 사랑, 휴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자, 다음은 어머님의 마음을 열 차례였습니다.
한 달이 되지 않아 또 다시 어머님께 내방 상담을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님과 마주한 나는 다짜고짜 어머님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승빈이가 이렇게 예쁘고 착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의 승빈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고, 이렇게 예쁜 학생이 제 학생이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라며 학습에 대한 상담이 아닌 승빈이의 성향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어머님께서는 그 동안 승빈이가 자신감이 부족화고 , 어머님의 기대치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여 매우 답답하시다는 말씀을 하시며 속 이야기를 많이 털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주변 학부모님들이 지금 선행을 해도 모자란데, 무슨 자기주도학습이냐고 했지만 에듀플렉스를 찾아 온 것은 승빈이에게 지금은 공부방법이 더 필요한 것 같아서라고 하셨습니다. 승빈이가 다른 학원이나 과외와는 달리 에듀플렉스에는 가기 싫다는 말을 하지 않고, 매니저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승빈이가 그동안 많은 칭찬을 받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풀이 많이 죽어있었는데 에듀플렉스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는구나 라고 생각하시면서 수학 과외 하나를 정리하셨다고 하십니다.
아직 매니저에게는 많은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학부모님의 불안을 해결해 드릴 만한 해결책을 찾아 사교육 의존도를 낮춰 드려야 하며, 학생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정신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등원한지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 누구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 승빈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승빈이가 최고라고 외쳐주고, 승빈이에게 매니저의 사랑을 무한대로 주고 있습니다. 승빈이 역시 그런 매니저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제는 자신의 고민도 털어 놓고, 엄마와의 갈등도 이야기해주며, 매니저를 많이 믿는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승빈이가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매니저는 승빈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전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