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렉스 자기주도학습 효과
학생 & 매니저 수기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조해송 (매니저) / 사직점

깊은 바다같고, 맑은 하늘 같은 여고생을 만났습니다.

에듀플렉스에서 매니저로 재직하면서 특별하지 않은 만남이 어디있겠으며, 잊혀지지 않는 사연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야기 하고 싶은 아이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지요. 결혼도 아직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 매니저이지만, 결혼을 하고 딸이 있다면 이 아이와 꼭 닮았을 것 같습니다.

여고생이라는 타이틀이 꼭 들어맞는 손민재라는 아이입니다. 깊은 바다같고, 맑은 하늘같은 친구입니다. 민재는 처음에 잘 웃지 않았으나, 지금은 항상 웃는 얼굴에 상담시에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모녀 관계의 변화, 민재가 밝아졌습니다.

딸을 가진 어머님들을 대하다보면, 하나같이 딸의 모습들에 대한 자신의 수만가지 감정들을 잘 다루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를 닮은 모습에 실망하거나, 자기를 닮지 않은 모습에 화가 나서 울분을 토해내시기도 합니다. 대부분 좋은 감정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민재는 어머님과 너무 다르고 어머님의 기대에 못미쳐, 자기만의 색깔을 살리지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민재 어머니는 ISTJ, T선호 점수는 만점입니다. 매우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계시죠. 공무원이시고 서류작업, 계획, 목표, 철저하게 현실적인 분이십니다. 우리 민재는 ENFP였습니다. 질문을 하면, 모른다라는 대답만 하다가 울어버리는 아이였습니다. 자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가슴에 많은 것을 쌓아둔 아이였습니다. 대부분의 감정을 눈물로 풀어내곤 했습니다. 스스로 에듀플렉스를 찾아왔지만 매니저의 목소리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이내 눈에 눈물이 맺히는, 매니저의 에너지를 다 갉아먹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매니저를 꼭 닮은 아이입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게 무엇인지 몰라서 꿈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억눌린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어 예민해지고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는, 할 수 있는 해소방법이라고는 눈물 흘려보내기쯤인... 이해하기 위해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많은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아이에 대한 생각을 어머니께서 다시 확인하도록 유도하고, 그런 어머니의 마음이 민재에게 전달하려면 어머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노력이 필요하다고, 아이를 이해해주셔야 한다고, 민재가 변화하길 바란다면 어머니께서 변하셔야 한다고 이야기드렸습니다. 민재를 위해 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알겠습니다."하고 가시기를 여러 번... 

어느 날 민재가 엄마가 이상하다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에게 잔소리도 안하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점차 밝아지고, 자신감도 대놓고 표현합니다. 그 전에는 울리고, 같이 울고, 대성통곡은 기본이고, 휴지 한 통을 다 쓰고, 다시 돌아서면 또 울고 하던 어두운 민재가 매니저를 기쁘게 하는 그런 아이가 되었습니다.

 

매니저와 참 닮은 민재, 더 잘 해낼거라 믿습니다.

민재는 NF라서 감정흐름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합니다. 매니저가 어린 시절 꿈꾸었던 우리나라 뿌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단순히 국문전공이 아닌, 한국학을 하고 싶어합니다. 이건 매니저의 고등학생 모습입니다. 왜 이렇게 닮은 것인지… 하고 싶은 것,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감정의 흐름까지 꼭 닮은 것 같습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관계지향적이고, 수용적인 어린 시절 저의 NF를 민재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민재가 제 미니미라고 합니다. 물론 저보다 좋은 점이 오백만개 많답니다. 민재만의 색깔과 민재가 가진 장점을 잘 살려서 꿈을 이루길 바라며, 매니저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