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렉스 자기주도학습 효과
학생 & 매니저 수기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송은아 (매니저) / 대치2점

민서는 리퍼를 받고 가장 먼저 웃으며 다가와 준 학생입니다. 등원한지 두 달 남짓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에듀플렉스 대치2 지점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밝고 친화력이 뛰어난 민서의 모습에 매니저도 근무 첫 날부터 아무렇지 않은 듯 지점에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민서가 제게 준 단 한 가지 걱정은, 이 넘치는 긍정 에너지가 유독 학습에서만큼은 발휘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르겠어요.” 매니저로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이긴 하지만, 민서의 입에서 나오는 모르겠다는 대답은 왠지 민서와는 어울리지 않게 낯설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도, 되고 싶은 것도, 5년 후의 민서의 모습도, 다 모르겠다는 민서에게 어떻게 하면 목표를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얼마 후 상담을 통해, 민서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이 자신감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공부 못해요. 그거 해도 소용 없다던데. 고등학교 가면 성적 떨어질 것 같아요. 여기서 더 떨어지면 안 되는데. 엄마 아빠는 나한테 기대를 하지 않아.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던지는 말 속에서도 역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은 당연히 민서의 그릇된 학습 습관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꾸 다음날로 미루기, 은근슬쩍 학습량 줄이기, 등원 시간을 지키지 않고 지각하기 등 나쁜 습관이 민서의 학습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습관을 바로잡아 주지 않으면 좋은 기회의 시간을 헛되이 낭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적인 솔루션보다는 마인드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더 필요해 보였기 때문에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읽어내려 노력하였습니다.

 

정기 상담을 통해 민서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국어를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지만 영어와 수학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 과목이라 생각해 되려 부끄럽게 여겼던 것,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감췄던 것.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민서는 마침내 자신의 꿈이 ‘선생님’이라고 말했습니다. 왜 모르겠다고 했어? 라는 질문에 민서는, “선생님 되려면 공부 잘 해야 되는데 전 공부를 못해서요.”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답해주었습니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꼭 교육학과를 졸업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민서는 국어를 좋아하니까,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다음, 교직이라는 과정을 이수하면 교육학과를 전공한 사람과 똑 같은 자격이 주어지게 돼. 일단 민서가 교육학과에 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국어국문학과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해 봅시다. 그러다가 교육학과에 갈 수 있을 만큼 실력이 향상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해도 정말 좋은 학교의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서 민서가 원하는 공부할 수 있게 되고. 어때?”

 

그날 민서는 아직 멀었지만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더 앞서 준비하겠다며 지점에서 진행하는 예비 고 1을 위한 고등 에센셜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실제로 고등 에센셜 프로그램에서 이루어지는 국어 어휘 테스트에서 민서는 늘 손에 꼽히는 실력으로 칭찬 스티커를 받아오는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저는 민서의 적극적인 모습이 마침내 공부 의욕으로 옮겨간 것이 기뻐, 이제는 학습적인 면에 집중해야겠다는 욕심에 하나 둘 학습량을 늘려갔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의 시도는 다소 섣불렀던 모양이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환한 웃음으로 하원 하였던 민서가 어느 날 매니저의 방으로 들어와 앉으며 이제 공부를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뜻밖의 반응에 당황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이유를 물었습니다. 민서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여기 다닌 지도 얼마 안됐고 그 전엔 공부 하나도 안 했었는데, 너무 갑자기 이것저것 시키니까 힘들고 지쳐요. 숙제도 너무 많고 고등 에센셜 프로그램도 도움 안 되는 것 같은데 이거 해야 된다 저거 해야 된다 하니까 버거워요.” 그러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처음 보는 민서의 모습에 놀랐고, 민서의 말처럼 학습량이 갑자기 늘어나 힘들었을 텐데 이를 내색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해내 주었던 모습들이 기억나 안쓰럽기도 하였습니다. 

 

“민서야,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말을 안 했어. 매니저는 민서가 너무 열심히 하기만 해서 이렇게 힘들어 하는 줄도 미처 모르고 있었네요. 정말 미안해. 그런데 민서야, 민서가 여기 처음 왔을 때를 생각해봐. 그리고 지금 스스로의 모습을 생각해 봐. 어떤 것 같아?”

“… 그 전 보다는 확실히 나아요.”

 

“그치? 매니저도 민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해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앞으로는 함께 얘기하면서 학습량 조율해보자. 그런데 고등 에센셜 프로그램이 정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네…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프로그램에서 뭐뭐 했었는지 민서가 한 번 말해봐요.”

“손잡어(국어 어휘)랑, 중등수학이랑, 영어 듣기랑, 단어 외우는 거…”

“그래, 민서야. 프로그램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과연 중등수학 234 문제집을 그렇게 많이 풀 수 있었을까? 영어 듣기도? 영어 단어도 그만큼 외울 수 있었을까? 손잡어도, 지금 민서 얼마나 잘 하고 있는데. 모르는 단어 많이 알아갔잖아요.”

“… 그렇게 얘기 하니까 많이 하긴 한 것 같아요. 혼자 했으면 그만큼까진 못했을 거 같아요.”

 

“만약에 민서가 프로그램 하는 거 힘들면 이제 하지 말고 매니저랑 따로 진행할까? 양을 조금 줄이고. 어때? 아니면 정말 이거 하는 것 자체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아니요. 도움은 되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그냥 프로그램은 계속 할래요.”

 

그렇게 해서 일단락 되었습니다. 늘 놀기만 했던 방학과 다르게 어쩌면 시험기간 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마음 속 불만과, 이제는 고등학생이니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머릿속 고민의 갈등으로 “이제 공부를 하지 않겠다”라는 극단적인 마음까지 먹게 한 것 같았지만, 그 날의 대화 끝에 다행히 민서는 예의 그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가끔 매니저가 “그 때 민서야 너 울었을 때~” 하면서 장난치면 “매니저님 아니었으면 저 진짜 공부 관둘 뻔 했어요.” 라면서 멋쩍게 웃어 넘기기도 합니다. 자신은 작심삼일, 아니 작심하루인 스타일이지만 매니저가 매일매일 ‘작심’하게 해주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거라면서 말입니다.  

 

“매니저님 덕분에 열심히 하게 되요.” 다른 어떤 말 보다 보람을 느끼게 해 주는 말. 이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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